나무의 정원

식물 일기12_ 작은 화분 새 집으로 분갈이하기

나무 슮 2023. 9.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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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

분갈이는 흙을 섞고 넣어주는 과정

 

 

분갈이 준비물

 

1. 식물

2. 기본보다 조금 더 큰 화분

3. 화분 구멍 망

4. 돌맹이, 흙
5. 작은 삽



분갈이를 해줘야 할 때가 왔다고 느낀 건, 사실 꽤 되었다. 어느 순간 시들시들해진 모습에 처음엔 물은 적게 줬나? 환경에 적응을 못했나? 아니면 내가 뭘 잘못관리하고 있는 걸까? 고민에 빠지다 나온 결론. 크기에 비해 너무 작은 집 때문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가족이 늘어나면 그만큼 집을 키워서 이사간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식물은 크기에 맞는 집으로 크기를 조금씩 키워 주어야 한다. 화분 속 흙에서 먹을 수 있는 양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식물이 몸집을 키우면 그만큼 몸에 맞는 집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뿌리가 더 크지 못해 상하는 경우도 생긴다. 

 

근데 귀찮다고 그 시기를 놓치거나 나처럼 무지한 상태면 그 식물은 오래 살지 못하고 시들해지고 결국은 고사하게 된다. 

 

 

 

지난 여름, 국립세종식물원의 반려식물상담소에서 잘 키울 사람들 같다며 선물로 주셨던 식물친구가 이렇게 시들시들해졌다. 바보같이 옮겨 심어줄 시기를 놓친 것이다. 작은 식물들은 정말 작은 화분에 담겨오기 때문에 그만큼 금방 갈아주어야 한다. 그 사실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7월 말에 받아 왔으니, 진작 8월에는 갈아주었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집을 옮겨주었으니... 

 

옮기는 와중에 알게 된 건, 정말 뿌리가 가득 차서 아래까지 튀어나올 정도였다는 것. 이정도가 될 때까지 관심을 안가진 나란 나쁜 식집사...

 

화분의 크기
기존 화분의 1.5배~2배 정도의 크기로 준비한다. 너무 커도 흙이 다 마르지 않아 과습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뭐든 과하면 안된다. 적당한 크기로 고르는 게 중요!

 

 

 

 

이렇게 갈아 주었다. 이 화분도 좀 더 자라면 금방 갈아줘야 할 화분이 되겠지만, 지금은 딱 적당한 정도. 시기를 놓치면서 이 친구는 거의 많이 시들해진 상태인데, 잘 이겨내고 새싹이 자라주었으면....

 

 

 

 

어머니 집에 갔다가 어머니께 선물받아온 이 아이비는 두가지 색이 매력적인 친구였다. 이런 곳에서 사온 식물의 경우, 최대한 빨리 갈아주는 게 좋다. 화분도 임시화분이고, 흙 자체도 좋은 흙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딱딱해져서 뿌리가 크기 어렵다. 다른 친구들 분갈이 해주는 김에 아이비도 같이 해주었다. 

 

 

 

알보친구. 이 친구 역시 갈아줘야 할 시기를 놓쳐서 끝부분이 상했다. ㅠㅠ 그래도 감사하게 엄청 작은 새싹이 새로 나왔다! 우리집에 완전히 적응한 새싹이다. 이렇게 적응해서 새로난 새싹은 튼튼한 편이다. 이 친구가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분갈이 순서
1. 화분의 큰 구멍을 막는 망을 넣는다.
2. 작은 자갈이나 돌맹이를 깔아준다. (너무 작은 화분이나 이미 거름망이 있는 화분은 하지 않아도 된다.)
3. 흙을 거의 털지 않고 그대로 새 화분에 넣는다.
4. 흙을 채운다. 
5. 맨 윗 부분에 뿌리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잘 덮어준다. 

 

 

 

아직 초보 식집사이기에 모든 것을 겪어나가는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아직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해야할 일들도 많지만, 그래도 식물이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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