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매년 온다. 그러나 결국, 반드시 지나간다. 여름, 식물에게 성장에 필요한 햇빛과 비를 내려주는 날이기도 하지만, 무시무시한 태풍이 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태풍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삶의 터를 잃기도 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슬픔을 남겼다. 태풍이 온다는 정보를 알고 준비를 해도 태풍의 피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사람도 이렇게 쉽지 않은데, 나무는 대비조차 할 수 없다. 나무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돌아오는 태풍을 견뎌내는 나무들을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무도 태풍의 피해가 아예 없지는 않다. 뿌리째 뽑혀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굵고 넓은 가지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