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기록/백년나무기록 프로젝트

남해 보호수 동도마마을 190년 녹나무

나무 슮 2023. 7.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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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동도마마을 녹나무



 

 

  • 수종 : 녹나무
  • 지정번호 : 12-22-6-3-1
  • 지정일자 : 1982.11.10
  • 수령 : 190년 (2022년 기준)
  • 수고 : 16m 기름높이둘레 : 510cm
  • 소재지 : 남해군 고현면 도마리 242-1

 

동도마마을 보호수는 희귀목인 녹나무(장뇌나무)로 채규수씨라는 마을 사람이 면사무소 (현재 자리)안에 심었고, 그 나무가 이렇게 자랐다고 전해진다. 녹나무는 국내에서도 제주도나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목이며, 예로부터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아로마 향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급가구를 만드는데 이용되었다고 한다.

 


녹나무 장뇌목(樟腦木)이다. 상록의 교목으로 잎은 달걀모양의 타원형으로 나며 윤이나고 청량한 향기를 뿜어낸다. 꽃은 양성화인데, 5월쯤 초록색의 작은 꽃이 피어난다. 주로 제주도 부근의 숲에 자생하며, 지리적으로는 일본, 중국, 대만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 나무는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공해에 약하고 추위에도 취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경제적 생장이 어렵다. 

이 나무는 귀중한 향료인 장뇌(樟腦)를 얻을 수 있어 이용가치가 높다. 나무의 둥치나 뿌리를 수증기로 증류시켜서 얻은 기름으로 향료를 비롯해 방충제, 살충제, 강심제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나무의 색과 결이 고와 일반적으로 건축의 내장재, 가구재, 오나구, 조각재 등으로 사용되고 사찰의 목어를 만드는 최고급재료이다. 상록성의 광택있는 잎은 질감이 좋고 수형이 웅대하게 자라 제주도에서는 귀중하게 사용되는 조경수림이다. 번식방법은 11월에 익은 종자를 채취, 정선하여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파종한다. 발아율이 80%로 쉽게 묘목을 얻을 수 있다. 

- 출처 : 위키백과-


 

목재의 무늬와 색깔이 아름답고 정유 성분때문에 오래 지나도 잘 썩지 않는다. 악기나 고급가구를 만드는 데 많이 이용됐으며, 특히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과 판옥선도 녹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녹나무와 소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거북선과 판옥선은 대포의 반동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기에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 일본군이 사용한 배(히노키 나무)를 능가했다고 한다. 특히 철판을 덮었다는 거북선 상부는 사실상 녹나무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출처 : 남해 보호수(당산나무) 등 주변이야기 발굴 활용방안 남해미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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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행을 하며 가장 첫번째로 만난 나무는 바로 녹나무였다. 도마마을에 있는데 마을 형상이 말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이 도마마을이 된거라고. 특히나 이 곳은 신라 신문왕 때 성산성에 속하다가 고려 중엽에 진주군 선천 관할이 되었었다고 한다. 그만큼 전통이 살아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찾아간 녹나무는 동도마마을에 있는데,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마을을 가로질러 끝까지 가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면서 마을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말을 걸어주셨는데, 어디에서 왔는지, 누굴 만나러 왔는지, 반갑게 물어봐주시는 마을 사람들을 보니 이 마을의 분위기가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이 마을의 분위기를 닮은 녹나무 역시 따뜻한 빛을 띄고 있었다. 

 

녹나무는 새로 돋아나는 나무껍질도 녹색이고, 꽃도 녹색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따뜻한 곳을 좋아해서 육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목이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보면 어린이 눈에만 보이는 토토로의 나무 집이 나오는데 바로 이 녹나무이다. 일본은 특히나 녹나무가 크고 웅장하다는데, 그래서 녹나무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 정말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신비한 분위기의 나무이다. 수형도 특이하다. 일반적인 나무 형태는 아니다. 특히 잎이 다 자랐을 때 복실복실한 털뭉치같기도 하다. 

 

 

 

 

 

잎이나 줄기를 비비면 청량한 향이 나는데,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아로마 효과도 있다고 하니 향만으로도 이 나무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갔을 때 한 할머니가 녹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쉬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그림에 그린 듯한 모습이었다. 할머니가 떠난 뒤 그 의자에 앉아보니 마을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보였다. 탁 트인 풍경과 바람결에 흩날리는 녹나무 잎의 소리, 편안한 향, 그 모든 상황이 나를 안아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녹나무. 녹나무의 이런 성격이 이 마을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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