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정원

식물 일기7_식물 과습주의보 발령

나무 슮 2023. 5.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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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건 물관리!

 

 

 

어느 순간 식물들이 고개를 떨구고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물도 준지 얼마 안 됐고, 햇빛도 잘 받고 있었고, 나름 잘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애들이 왜 정신을 못차릴까? 너무 당황스러웠다. 초보 식물부모에겐 알 수 없는 신호들. 힘없이 고개를 떨군 모습에 내 마음이 다 아프다. 잘 돌봐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일단 둘다 물을 줘봤다. 

 

하루 지나서 작약은 바로 고개를 들었고, 무화과는 점점 더 고개를 못 들었다. 작약의 문제는 우리가 갈아준 흙이 물이 금방 빠지는 흙이어서 생각보다 물을 자주 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화과는 흙을 보니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과습상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잎의 블루베리나무
잎이 노랗게 된 동백나무


무화과나무뿐만 아니라 어머니 집에서 데려온 블루베리, 동백나무 모두 처음부터 잎이 조금 빨간 상태였는데 찾아보니 과습상태일 때 이렇게 빨갛게 된다고 한다. 어머니 집에서부터 과습 상태로 버틴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물 주기를 멈추고 상황을 좀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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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화분 위에 있는 돌맹이들이 화분 자체에 그렇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한다. 예쁘기 위해 올려진 돌멩이들이 공기 통하는 걸 막아서 흙이 숨쉬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돌을 거둬주고 흙에 구멍을 뚫어주었다. 어머니가 구매하고 3년 동안 한 번도 흙을 간 적이 없다고 하셨으니 흙이 압축되어 딱딱해진 것 같다. 이쯤 되면 한번 흙을 갈아줄 때가 되었으니, 곧 갈아주어야 할 것 같다. 블루베리는 꽃이 맺힌 상태인데, 이 상태일 땐 갈아주는 게 아니라고 들어서 블루베리는 두고 다른 애들 먼저 작업을 할 예정.

 

일단 지금 당장 흙을 갈기 보단 구멍을 뚫어놨으니 당분간은 좀 더 지켜보고 2차 화분갈이를 해야겠다.

 

식물을 키울 때 어디서 너무 많은 관심을 주어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무심한듯 해야 오히려 잘 큰다고. 식물초보부모인 우리는 하루 하루 성장하는 식물이 신기해서 매일 체크하고 물을 듬뿍 주고 너무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았나 싶다. 식물은 물을 안주는 것보다 과습이 더 큰 문제라고 했는데, 물을 잘 조절해서 줄 수 있도록 조금 더 세심하게 식물친구들을 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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