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새싹, 첫 봉우리의 기쁨
나무를 좋아하지만 사실 내 손으로 키우는 나무는 처음이다.
운 좋게 시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나무들을 받았지만, 묘목이고, 야생나무여서 이걸 화분에서 키워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우리 집 첫 정원 조성을 위해 꾸역꾸역 화분들에게 심었다. 뿌리정도밖에 되지 않은 화분에 몸을 밀어 넣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묘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리를 잡아주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일단 새로운 화분을 구매하기 전까진 식물집 사장님이 주신 화분을 사용해야 했다.
화분에 심어주고 딱 3주가 지났다. 벌써 3주나 되었다니 신기하다. 최근 반가운 봄비 소식도 있었고, 날씨도 포근해서 그런지 오늘 올라가 본 옥상 작은 정원에서 나무와 꽃 몽우리를 만났다. 처음 키워보는 나무화분이라 잘 자라고 있는 건지, 혹시 죽은 건 아닌지 매일 확인하며 노심초사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한순간에 새싹을 틔워 내었다. 아직까지 나무들의 이름을 전부는 모르는 상태였는데, 가장 작았던 나무는 꽃 몽우리로 산철쭉임이 밝혀졌다.
남편과 열심히 분석하며 찾아본 결과, 이 친구는 대추나무인듯하다. 뾰족한 가시 같은 가지가 대추나무의 모습이었다.
아직 확인이 안 된 나무들도 있다.
랜덤박스를 받은 기분. 수형을 분석하며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 가지를 내고 잎이 더 많이 생겨나면 그 특징으로 누구인지 알아볼 날이 오겠지? 그날이 기대된다.
어머니가 집에선 열매가 안 핀다며 우리 집에선 왠지 식물이 잘 자라는 것 같으니 가져가라고 하셔서 데려온 나무 친구들.
덕분에 우리 집 정원이 더 풍성해졌다. 점점 예뻐지고 있어서 뿌듯하다.
이 친구들을 기점으로 주변도 예쁘게 꾸밀 예정이다. 입양된 새로운 나무친구들의 소개는 다음 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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