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그림들

밤이 지나는 자리에서

나무 슮 2023. 8.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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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_밤이지나는자리_112.1x162.2_oil on canvas

 

어두운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지는 자리에서  
나는 혼자서도 불안하지 않았어  
어제의 아픔과 슬픔이  
이 밤이 지나면 함께 사라질 것만 같아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에서  
나의 작은 존재감이 느껴져  
나는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나의 존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어  

밤이 지나면 다시 일어나는 새벽  
그 속에서 나는 새로운 시작을 꿈꿔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에서  
나는 이 밤, 이 자리에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밤이 지나는 자리에서"


 

 

밤이 지나는 자리는 대학교 때 그렸던 그림이다.

100호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그리기 위한 그림으로, 나는 숲과 여명을 택했다. 

웅장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에게 밤은 무섭고, 어서 지나가길 바라는 것들이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별빛이 나를 보고 있다고, 곧 여명이 나타날거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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